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 날 좀 버려둬
거절할 수 없는 사람들.
말을 하면 될 뿐이고, 그게 어려우면 저렇게 손짓 한 번만 해도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사람들
주변에 처한 현실의 벽이 자기가 생각하기엔 너무 크고 높아 그저 무서울 뿐인 사람들
그래서, 예의 바름을 선택한 사람들
스포 없는 리뷰, Q&A 방식의 빠른 리뷰를 원하신다면 클릭하세요!
거절할 수 없는 사람들.
말을 하면 될 뿐이고, 그게 어려우면 저렇게 손짓 한 번만 해도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사람들
주변에 처한 현실의 벽이 자기가 생각하기엔 너무 크고 높아 그저 무서울 뿐인 사람들
그래서, 예의 바름을 선택한 사람들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장소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내 생각을 집중해서 바라본다는 것
자유롭게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것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나이와 상황에 상관없이
그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
그걸 못한 사람의 이야기야.
사진 찍는 사람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래야 한다는 사진
그러니 너는 이런 모습만을 내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진
여기저기 찍고 그 사진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사랑한다고 하지만 옆에 혹은 당신 앞에 서있는 그 사람을 보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자기가 보려고 한 점들 외에 다른 것을 보기를 거절하는 사람들
떨어져 내리는 느낌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
영광스러운 순간이 저물어 가고 한순간의 추락이 내게 새긴 치욕
씻을 수 없는 자책감이 새겨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 생각으로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
이럴 수 없다는 것의 비참함.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사랑 하나를 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서로에 대한 잔혹함.
못되게 구는 건 기본이고 친근함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지
연인이라고 이름표만 붙였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랑에 의미가 있을까?
네 눈에는 어떤 게 예뻐 보여? 다들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막상 직접 매보면 장점도 단점도 있을 거야.
그 장단점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네가 자주 입는 옷 스타일, 좋아하는 색상에 따라 달라질 거고.
그래서 너는 너를 알고 선택할 필요가 있어. 그냥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삶을 살아가는 여러 선택지를 보여주는 책이야.
네 마음 가는 데로 간다는 거, 가고 싶은 곳이 딱히 없어도 그저 마음 가는 데로 몸을 움직인다는 거
남과 함께해도 좋고 너 혼자 가도 좋지만, 그 선택은 오로지 너의 마음대로 한다는 거
그렇게 당연한 거를 못 누리는 우리에게 당연하게 사는 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야
숨을 쉬고 싶어. 그래서 방독면을 썼어. 산소통도 새로 끼웠고 고글도 큼지막해. 나, 이제는 제대로 숨 쉴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왜 너희 연놈들은 내 눈앞에 계속 알짱거리는 거지? 왜 내 눈이 너희를 놓치지 못하는 거지?
코로 신선한 공기가 주입되는데 왜 썩은 내가 여전히 느껴지는 거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왜 너희들은 사진처럼 박제되어 내 눈앞에 알짱거리는 거지?
당신, 언젠가부터 옆에 있는 남자, 여자에게 너무 편안하게 대해지고 있지 않아?
매 순간이 설레고 감정이 요동칠 수는 없지만, 그저 친근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진 않았어?
그런 모습에 상처받았던 사람들이 극복해나간 방법에 대한 이야기야.
손을 내밀어 벽지를 찢어도 네가 나올 수 없는 이유는 그 철창, 네가 만들었기 때문이야.
만든 줄 기억도 못한 채로 너는 그곳을 벗어나겠다 발버둥 치지만 그 철창, 너에게만 존재하는 거야.
네가 진실을 받아들일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그 창살을 과연 너는 몇 해나 견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