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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 알랭 로브그리예 – 내 눈 앞에서 꺼져

질투 – 소개

질투, 너희들은 마치 보란 듯이 말하지. 선을 넘지 않았으니 그건 부정한 짓이 아니라고 그저 사회 관계라고.

너라는 사람의 모든 평판과 가치를 걸고 그 말 다시 해보라고 하면 넌 똑같이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의 특징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질문 답변 식이 아닌 서술식으로 작성했습니다.

한줄평

원하지 않아도 눈길이 가 두 인간에게

내 와이프를 자주 찾아오는 남자가 내 아내와 함께 앉아 밥을 먹고, 식당을 다녀온다.

내게는 삭막했을 뿐인 와이프가 마치 나와 연인 관계였을 때처럼 몸이 가벼워진 모습을 다름 아닌 그 남자 앞에서 본다.

작은 배려지만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조심하는 그들은 너무 짙은 썸의 아우라를 증거를 댈 수 없는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잘도 조절한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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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조각으로 위장하지만 모양이 하트다.

심증만으로 화를 낼 수 없는 나는, 그렇다고 화를 안 내거나 자세히 묻지 않기엔 너무도 냄새를 풍기는 그들을,

그들이 있는 풍경과 상황을, 보기 싫을수록 자세히 보게 된다.

들판의 풀 한 포기의 움직임, 입에 넣은 수프를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는 그 한순간까지.

보기 싫을수록 모든 기억이 강렬히 남겨져 머리를 죄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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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오르는 물방울 하나까지 제 멋대로 기억된다.

질투 – 내 사랑앞에 멋져지고 싶었을 뿐인데 추해지게 만들었어.

이 소설은 내게 별로였다. 끝까지 다 읽지도 못해 중도에 덮어야만 했다.

하지만, 나는 과거에 두 인간을 보던 [눈]이었다.

감정을 가진 눈이어서 내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새벽에도 전화를 걸어오는
애가 있는 전 남친이라던 학교 동기의 전화벨 소리를 내 여친의 휴대폰에서 들어야 했고,

그 애틋한 환경에서 그런 상황이 적지 않게 반복이 되어 감에도 제대로 행동을 끊어내지 않는 애인을 지켜봐야 했다.

그들은 연애의 선을 넘지 않았고 내게 그런 것들을 들키지도 않았지만, 많은 불편한 장면과 상황을 제공했고 나는 감정선을 현명하게 조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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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든 망설임을 다름 아닌 내가 보고 있었다. 너, 왜 그런 거냐.

나는 질투하는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누구보다 빨려들 것이라 생각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질투의 눈으로 바라본 것 마냥 지독할 정도로 자세한 풍경과 상황 묘사가 이미 오래전 과거의 일이어서 더 이상은 의미 없었다.

하지만, 당신이 지독할 정도로 질투심을 느낌에도 외로워야 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말 못할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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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내주는 책이 독사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질투 – 책을 읽고 “질투”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신경 쓰지 않으려 할수록 사사건건 눈과 귀와 가슴에 시답잖은 행동을 담아두려는 패자의 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