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세르게이 – 레프 톨스토이 –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

신부 세르게이 – 소개

욕망에 미쳐 살다 갑자기 진로를 바꾼 남자 신부 세르게이. 그는 왜 신부가 되어야 했을까?

한줄평

의식하지 않고 베푸는 선행이 너를 좋은 곳으로 인도할 거야.

The book cover of Kreuzer Sonata
by Lev Tolstoy. Woman plays the piano as a main image.
이 책 안에 들어있는 내가 읽은 마지막 소설이야.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이타적인 사람들. 하지만, 그런데도 어느 정도는 타인으로부터 감사 인사와 같은 보답을 기대하는 사람들.
  • 노력하는 사람들. 자기 삶에서 시간을 들여 기꺼이 더 나아짐을 위해 실행하는 사람들. 신부 세르게이
  • 그런 사람들의 목표 설정이 무엇이면 좋겠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 신부 세르게이
  • 가식 없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 하지만, 지향만 할 뿐 여전히 가식이 남아있어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
  • 죄의식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 딱히 누구 앞에 죄지은 것 없이 살고 있지만 자신의 속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감정들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
  • 자신이 자기의 속마음을 포함해 그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신부 세르게
  • 좀 더 강하게 표현하면 초월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사람들.

<img decoding=
자기 꽃을 활짝 피워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왜 읽었어?

  • 크로이체르 소나타라는 제목만 보고 샀는데 책을 보니 톨스토이 단편선이더라고???
  • 이 책에는 크로이체르 소나타 외에
  • [악마 (나는 이미 읽었어)], [신부 세르게이 (지금 쓰고 있는 것)], [가정의 행복 (이미 업로드한 것)] 이렇게 단편소설이 더 있어.
  • 이미 업로드한 여러 명사의 다른 책을 봐도 그 사람의 주요 작품이 아니면 재미와 몰입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어.
  • 그래서, 솔직히 기대를 안 했는데, 톨스토이는 여태까지 읽은 책만 5편이 넘는데도 평균 이상의 통찰과 인상을 주더라.
  • 나도 읽어보다 보니 어느덧 깨달았는데 역시 대가라는 표현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

<img decoding=
아직은 꽃을 피우는 중이니 이런 책들이 참 감사할 때가 많아

신부 세르게이 – 언제 읽었어?

  • 가정의 행복을 읽고 이틀 뒤에 읽었어. 신부 세르게이
  • 딱히 뭘 잘못한 건 없지만 스스로 실망스러운 날에 읽었어. 공부하지도, 독서를 하지도, 그렇다고 일하지도 않는 자신이 유독 못나 보일 때였어.
  • 나는 개인사업자로 살아온 지 3년 정도가 됐어. 신부 세르게이
  •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샌드위치 휴일이거나 주말이어도 때로는 주말인 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 이날도 그다음 날 월요일이 현충일로 연휴였는 줄도 모르고 일요일에 열심히 일하지 않은 나를 자책하는 마음에 하루를 보내다 책을 들었거든.
  • 그리고, 대가의 글 덕분에 책을 빨아들이듯 읽느라 생각지 못하고 당일에 다 읽고 이 글을 쓰고 있고
  • 우연히 사 둔 책 한권이 적당한 몰입감과 너무 묵직하진 않지만 생각할 거리를 줘서 기뻤어.
  • 그리고, 내가 원하는 자신에 비해 좀 못난 하루를 보낸 내게 일거리를 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

<img loading=
더 잘하려고 안쓰럽게 노력하지만, 뜻대로 잘되지 않던 날이었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목표를 위주로 철저하게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그 목표가 사라졌을 때 크게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봤어.
  • 세대마다 유튜브나 구글링이 보여주는 결괏값이 다르지만, 나는 요새 세상의 매체 대부분이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할 것], [그 목표를 잘게 쪼갤 것], [목표에 맞춰 자신을 담금질해 나갈 것]이 세 가지를 말하는 방식만 바꿔서 강조하는 시대라고 생각해.
  • 굳이 자기 계발 분야가 아니라 재테크를 비롯해 사회 저변에 이런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 나 역시, 일부분 저런 삶의 방식을 지향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오고 있어.
  • 하지만, 그 사람이 그토록 원했던 끝에 다다르지 못했거나 변수로 생겼을 경우 좌절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걸 느꼈어.
  • 그동안의 굳건한 자기 노력과 신념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어.
  • 철저하게 자신을 노력해 온 사람인 만큼 변수를 견디고 극복하고자 시도할 수 있겠지.
  • 하지만, 역경의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이 눈앞에 닥치면 그간의 노력 모두를 접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고 인상 깊었어.
  • 내게 대입하면, 나 혼자 나만의 목표를 위해 노력해왔던 딱 그만큼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보였어.
  • 지금 내게 그런 게 믿어지지 않음에도 말이야.

<img loading=
지금 내 눈에는 이렇게 다른 곳을 신부 세르게이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큰 망설임 없이 넘어가기로 결정하거든

읽고 어떻게 느꼈어?

  • 결과가 아무리 중요하고 남들이 아무리 결과를 위주로 당신을 평가하더라도 당신 자신만큼은 당신의 과정을 들여다봐 줘야 한다는 걸 느꼈어.
  • 칭찬해도 좋고, 자책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들여다봐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 누군가에게 그 과정에 대한 얘기를 끝내 나눌 일 없이 당신 속마음으로만 생각하다 인생이 끝난다 해도.
  • 당신만은 당신 삶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부드러운 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 신부 세르게이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 때는 그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얻을 때까지 정진하는 사람이었어.
  • 그 목표가 달성되어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에 다시 정진하는 삶을 반복해서 살아왔어.
  • 아마, 나약하고 성과를 얻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용납하지 않은 삶이었을 거야.
  • 그리고, 목표 위주의 삶을 정리하고 선택한 삶에서 신부 세르게이는 여전히 유혹에 흔들리고 겉과 속이 다른 자신에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가.
  • 그런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더 험하고 힘든 환경을 찾아 헤매지.
  • 나 역시, 비슷한 유형의 사람인지라 공감이 갔어.
  • 책을 읽다 보니 신부 세르게이는 자기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길이 아직은 완전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임을 보려고 하지 않더라고.
  • 노력하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지루한 길이고 그 과정에서 얼마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실수가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 하지만, 그것조차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 그 과정을 바라보는 건 못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기에 보기 싫을 수도 있고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
  • 하지만, 결과에만 몰입하게 되면 정작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목표에 다다르고 있는지 성장곡선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해.
  • 이를테면, 어떤 목표를 향해 처음에는 걸음마도 제대로 못 했지만 3개월 뒤의 나는 2~3걸음을 걷다 한 번씩 넘어지는 수준일 수 있어.
  • 이런 과정을 살펴봐 주지 않고 [나는 언제쯤에야 제대로 달릴 수 있는 거지? 나의 목표는 크고 멋진데 나는 대체 왜 이렇게도 한심한 거지?]라고 되물으며 고통을 느낀다면 참 안타까울 것 같아.

<img loading=
우리가 자랄 때 누군가의 품이 필요했듯, 당신의 목표와 꿈도 당신의 다정함이 필요해.

신부 세르게이 – 책에서 뭘 봤어?

  • 목표를 지향하며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던, 개인의 삶에서 자기가 정한 방향대로 묵묵히 걸어가든 중요한 건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태도라는 것
  • 더 잘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가식을 하게 되는 행동을 살펴보면 그 끝엔 멋지게 보이고 싶은 어떤 대상이 있다는 것.
  • 그리고, 그들에게 얻고 싶어하는 어떤 가치가 있을 때라는 걸 봤어.
  • 그 가치는 인정과 존중일 수도 있고 매력적으로 비치고 싶은 어떤 이미지일 수도 있어.
  • 때로는 그런 더 나아짐으로써 인정받고 싶은 어떤 욕망이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큰 힘이 될 수도 있어.
  • 하지만, 그런 길은 정말 자기 자신이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과는 멀어지는 길이라는 것
  • 세상사에 무관해져 도 닦는 사람이 되는 것과는 달라.
  • 당신이 하는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신경 쓰지 말라는 말에 더 가까워.
  • 그런 과정에서 당신이 악의 없는 행동과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선행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
  • 그 길이 당신 자신을 더 가볍고 자기 자신답게 만들어줄 거라는 것
  •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갖는 못남에 대한 자책감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을 거라는 것.
  • 그런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당신이 살길 원하는 삶의 방식에 도전하는 삶을 이어가면 긴 인생이 한결 가벼울 거라는 것
  • 나는 기꺼이 그런 길을 걷겠다는 것.

<img loading=
당신이 이런 느낌으로 자기 삶을 걸어 나갔으면 좋겠어.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