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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행복 – 레프 톨스토이 – 연인이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

가정의 행복 – 소개

가정의 행복, 특별했던 사람이 평범해지고 당연해져 가는 과정. 사랑과 행복만이 아닌 여러 경험과 인생이 담겨가는 과정

한줄평

어떤 성격의 사랑이든 인내와 진솔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 안에 [가정의 행복]을 포함 세편의 소설이 더 들어있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어떻게 열렬하게 사랑한 연인이 부부가 되어감에 따라 감정이 잦아드는지 궁금한 사람들
  • 소통의 부재, 혹은 혼자서 단정 짓는 태도로 소중한 사람과 갈등을 빚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
  • 남녀 간의 사랑을 이끄는 동력원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
  • 장기적으로 사랑을 해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한 사람들
  • 나이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는 사랑의 형태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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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 말고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

왜 읽었어?

  • 크로이체르 소나타라는 제목만 보고 샀는데 책을 보니 톨스토이 단편선이더라고???
  • 안에 3개 소설이 더 들어있길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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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펭귄 클래식 🙂

가정의 행복 – 언제 읽었어?

  •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한 사람의 안쓰럽지만, 이해되는 망상에 대해 읽고 나서 다음 날 바로 읽었어.
  • 가정의 행복이라는 다소 편안한 제목을 보긴 했지만 어떤 기대감을 갖고 읽은 건 아니었고 그냥 읽었어.
  • 막연히 이번 소설은 좀 더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대한 건가 보지 싶었던 것 같아.
  • 오늘날 나처럼 나이에 비해 결혼 시기가 늦어진 사람들에게 결혼은 여러 가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야
  • 구체적으로 말하면, 결혼을 할 일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내가 결혼한다면 어떻게 될까?”나 그와 관련되는 주제를 끝없이 생각하게 돼. 나도 모르게.
  • 아마 그런 막연한, 하지만 자연스러운 호기심들이 쌓여 책을 읽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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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이미지는 이렇게나 젊거든

어디가 인상 깊었어?

  • 남녀 간의 사랑이 부부간의 사랑이 되고, 감정이 식어가고, 덤덤해지며 사랑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관점이 달라지는 모두가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
  • 부부는 사랑해야 한다가 전제가 되어 있기에 오히려 사랑 없이 사는 부부가 문제처럼 보여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 남녀의 나이 차이, 가치관, 경험에 따라 부부여도 각자의 삶의 선택은 달라져.
  • 그로 인해 그 사람들이 얻게 되는 삶의 메시지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고.
  • 그 둘이 일관된 감정을 갖기 위해선 꼭 사랑이라는 감정을 떠나서 여러 조건이 필요해.
  • 진실하게 소통해야 하고 경험이 부족할 수 있는 상대를 인내해주는 것도 필요해.
  • “우린 사랑했잖아” 라는 말로만 퉁치기엔 삶은 너무나도 길고 대체로 지루해.
  • 사랑이 일상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일 뿐 일반적으로 우리의 인생은 루틴이 있으니까.
  • 그 루틴은 정해져 있으며 그런 일들은 대체로 무표정하게 하는 “그냥 하는 일”일 뿐이니까.
  • 사람 한 명이 인생에 추가되었다는 건 정말 큰 일이 맞지.
  • 하지만, 그 또한 적응의 영역인데 항상 특별한 감정이 샘솟길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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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과 변하지 않는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처럼 보였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아무리 사랑이 변하고 식어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변해가고 어떤 과정으로 식어가게 되는 지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느꼈어.
  • 어느 순간 지레짐작하기 시작하며 상대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대화 몇 번 해보니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뻔히 보이니 큰 소리내기 싫어서 말을 참아버리면 언젠가 내가 사랑하던 상대방은 사라져버리고 [그냥 부인, 그냥 남편]이 되어버린다는 걸 알았어.
  • 사랑의 형태가 변해가는 과정도 그 과정을 수용하는 것도 서로가 충분한 대화로 인지하고 있을 때 예쁘고 곱게 늙어가는 거라는 걸 느꼈어.
  • 하지만, 말이 쉽지 맨날 일하느라 힘들어 죽겠고 휴식이 간절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 그 사람들에게 이런 노력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건 너무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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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쉬기도 바쁜걸

가정의 행복 – 책에서 뭘 봤어?

  • 사랑을 선택했든 결혼을, 육아를 선택했든 [책임]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가치를 지키는 건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
  • 소통을 지속한다는 게 말이 쉽지, 현실에선 나름의 생각과 편견으로 상대를 적당히 판단해서 내 알아서 생각하는 게 더 편할 거라는 것.
  • 그런 점에서 진실로 소통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될 거라는 것
  • 하지만, 서로 간의 오해가 쌓이는 건 나쁜 습관이 생기는 것만큼이나 한순간에 쌓인다는 것.
  • 그래서, 눈 뜨고 보면 그냥 같이 사는 동거인이 되어 있고 무관심하게 서로를 방치하는 경우가 얼마든 될 수 있다는 것
  • 감정과 관련된 일이건 실질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일이건 노력이 필요한데, 현실을 살아가는 부부에게 이 짐이 결코 가벼울 것 같지는 않다는 것
  • 연인 간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혹은 가장 우수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단정 짓는 건 무리라는 것.
  • 나이가 들어가고 신체적으로 힘듦이 커지고 경험이 쌓이며 관점이 바뀌는 순간을 우리는 살면서 지속해서 마주하게 돼.
  • 그런데, 로맨틱한 감정만을 최고 수준의 사랑으로 여기게 되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 복합 감정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것
  • 다만, 자녀에 대한 사랑이든 나이 들어가는 사랑이든 받아들여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봐줘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
  • 적어도 상대방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방향성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
  •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갖춘 정도의 인품이 되려면 아마 대부분 결혼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할 나이가 됐을 거라는 것.
  • 그런 점에서 결혼이라는 건 참 난감한 제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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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자양분이 되는 것만큼 사랑 그 자체를 가꾸는 행동도 중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