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al, leaf, bud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롤리타 콤플렉스 타령 좀 그만해

롤리타 – 소개

롤리타, 영원히 아이만 사랑할 것 같던 아저씨는 늙었고, 그 사랑했던 아이도 다 컸네. 늙은 아저씨는 그렇게 아이에게 사랑을 배웠네.

한줄평

손가락질받을 수밖에 없는 사랑이어도 가르쳐 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차마 말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금기로 여겨지는 사랑을 하느라 사회적인 시선에 고통을 받는 사람.
  • 시선에 떳떳해지려고 해도 과도한 자신감만 드러낼 뿐 속으로는 뭔가 허전하고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
  • 평범한 사랑을 하지만 주변 (주로 부모, 대인 관계)에 수용되지 못하는 사람들.
  • 늘 반대를 받는 사람들이거나 부분적으로 감춘 채로 사랑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
  •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다 드러낼 수 없는 게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정작 다툼을 각오하고 드러내진 못하는 사람들.
가면과 어둠이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물밑에 뭔가가 있어야 하는 사람들

롤리타 – 왜, 언제 읽었어?

  • 강신주 작가님이 여러 강연을 통해 자주 인용하던 책이라 평소에 궁금했어.
  • 강연을 들었을 때 나보코프에 관한 관심은 전혀 없었어.
  • 롤리타는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의 어원이라는 것 정도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 작가님 저서인 감정 수업의 참고 도서들을 따라가며 독서를 하던 중이었어.
  • 다른 책을 읽던 중간에 강연 당시 들었던 책 내용이 기억에 남아 찾아 읽었어.
  • 사랑이 어설프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 책을 들었던 거로 기억해.
  • 마무리는 찝찝했고 불편한 감정에 얽매여 있었을 때 읽었어.
  • 꼭 계획적으로 어떤 감정을 얻기 위해서 본 것은 아니야.
  • 하지만, 나는 평소에도 사랑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들었지.
방향과 타겟이 정해진 건 아니었어. 하지만 이 책은 둘을 충분히 잘 담고 있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주인공은 작가님이 말했던 것처럼 진정으로 사랑을 한 사람이었고 사랑을 잘 학습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
  • 그런데도 그는 우리가 개념으로 알고 있는 롤리타 콤플렉스가 맞아.
  • 롤리타 콤플렉스, 즉, 특정 나이대에 어린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연인으로서 사랑을 느꼈어.
  • 주인공은 롤리타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이 사랑했던 어린 시기가 지나가고 그에 따라 신체적으로 변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을 지속했어.
  • 주인공이 겪은 유년 시절 경험으로 독특한 성적 취향이 형성되었지만 제대로 사랑하는 계기를 얻음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느꼈어.
  • 만약, 주인공이 여전히 롤리타 콤플렉스에만 머물렀다면 롤리타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감정이 급격히 시들었겠지만 그렇지 않았어.
  • 책 초반에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렇게 질려버린 과거 사례가 짧게 나오거든.
  • 난 그 점에서 주인공이 콤플렉스로 시작한 사랑이었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제대로 된 사랑을 배웠다고 생각해.
  • 당시 사회든 현재든 인정받을 수 없고 용납될 수 없는 사랑이 맞아.
  • 하지만, 주인공에겐 나이가 많이 연하일 뿐인 여성과의 연애 얘기로 보였어.
  • 무엇보다 주인공 본인이 자신의 현재 행동을 이해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만큼의 균형감이 있었어.
  • 정신착란 같은 것과는 확실히 달랐어.
  •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책에 드러난 내용을 봤을 때 난 이 책이 용서받지 못할 범죄자의 자기기만으로 읽히진 않았어.
Silence means not always I feel guilty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어릴 때 너무도 말을 안 듣던 롤리타는 결국 주인공을 벗어나 다른 인생을 찾아 떠나.
  • 하지만, 생계가 어려워져 돈을 지원받기 위해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고 주인공은 이를 보고 롤리타를 찾아가.
  • 그때 롤리타는 이미 외모도 많이 변했고, 나이도 많어서 원래대로의 주인공이라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
  • 그런데도 주인공은 여전한 사랑을 느끼며 롤리타에게 마음을 표현해.
  • 롤리타는 이를 쉽게 거절해. 그리고 관계를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주인공도 잘 알고 있었어.
  •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그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며 크게 도움을 줘.
  • 이전 까지만 해도 주인공은 특정 나이대 안에서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이 제대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맞을 지 절반은 의심하면서 책을 읽었어.
  • 하지만, 둘이 같이 지내며 생활하면서 그런 경계는 점점 허물어져.
  • [어린 롤리타]가 아닌 [롤리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주인공을 볼 수 있었어.
  • 결국, 제대로 된 사랑이 주인공 자신도 어찌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게 만들어 준 거로 생각했어.
  • 나이에 머무는 성적 취향은 과거에 트라우마로 각인된 것이어서 주인공의 인위적인 노력으로 어쩔 수 없었던 일이거든.
주인공 스스로 깰 수 없던 벽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된 거라고 봐

롤리타 – 책에서 뭘 봤어?

  • 사랑은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감정이 역시나 아니라는 것.
  • 매춘부와 사랑을 맺든 동성애가 되었든 사랑에 옳고 그름을 나누기는 어렵겠다는 것
  • 그 사람의 치부를 모두 다 알고도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되고 감내하게 되는 게 사랑이라는 것
  •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치부를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 그게 결국 자존감을 쌓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
  • 좋은 연애를 위해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 스스로 성장해 내가 멋진 사람이 될수록 만나게 되는 사람의 수준도 올라갈 거라는 것.
설명할 수 없는 감정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기를, 그런 세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