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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 너만의 길을 선택한 대가

위대한 유산 – 소개

위대한 유산, 결국 유산의 끝은 무엇일까? 진짜 유산은 무엇이었고, 왜 그 유산이었을까?

한줄평

자신의 빚은 자신이 갚아나가는 수밖에 없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자신만이 살 수 있는 삶에 어떤 건지 궁금한 사람
  • 나만의 것을 삶에서든 취향에서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
  • 자기가 추구하는 길을 묵묵히 걸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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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갈 길 가는 모든 사람에게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그중에 [희망]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감정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는, 디킨스의 힘을 잘 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책을 사고 펴게 됐어.
  • 내용도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집에 [두 도시 이야기]가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데, 디킨스 소설 특유의 빠른 가독성과 뒷 장면이 궁금해서 책을 덮어야 하는 순간에도 덮지 못하는 은은한 흡입력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거든. 그 맛을 보고 싶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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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가 허물어져도 뺄 수 없을 만큼 사람을 집중하게 만들어 디킨스는.

위대한 유산 – 언제 읽었어?

  • 디킨스가 주는 강점보다는 [유산]이라는 제목에 끌렸어. 뭘 받는 건지 궁금하진 않았어.
  • 다만, 요약된 내용을 보고 책의 서문을 읽었을 때 아마 [물질적 유산]과 [정신적 유산] 사이의 대비로 나타나는 성장소설일 거라고 생각했어.
  • 정신적 유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감사함을 갖고 주인공 인생의 피날레를 향해 가는 구조일 거라 예상했어.
  • 그리고, 그 과정에 다다르는 주인공의 성장이 궤도에 오르기 전 [모자란 점]이 어떨지 궁금했어.
  • 서두를 조금만 읽어도 주인공은 예쁜 면이나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한편 부족한 점도 아주 선명히 드러내거든.
  •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미화만 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장점에 따른 한계점이나 단점들이 선명하게 인지될 때 이 책을 잘 골랐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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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압축해 담아놓은듯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주인공이 용서와 감사함을 위해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것들을 절대 내버리지 않았다는 것.
  • 나이 들어서까지 딱히 우연에 의한 무언가나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무언가가 아닌 자신이 빚졌다 느낀 것을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갚아 나간 것
  •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감안하든 그렇지 않든 빚을 갚아 나간 결과로 주인공은 노총각이 되었어.
  • 그 와중에, 정확히는 주인공이 오히려 타인으로부터 부여받은 유산과 멀어질 수록 가벼워지는 듯한 모습을 봤을 때 가장 인상 깊었어.
  • 그게 물질적인 부채든, 정신적인 부채든 균형 잡힌 채로 자신의 힘으로 갚아 나가지 않는다면 빚은 결코 지워질 수 없다는 걸 봤어.
  • 그 모습에서 내가 현재 힘들다고 느끼는 길이 기꺼이 걸어야 하는 길이 맞는다는 확신을 얻었어.
  •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는 [희망]에 해당하는 장이었지만 내게 이 책은 [확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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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빚이라 생각한 것을 갚기 위해 쓴다는 것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책이 요물이라고 느꼈어. 디킨스는 욕이 나올 정도로 사람을 책 속에 가둬 놓더라.
  • 성장 중인 주인공이 한심한 짓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야 이 바보 자식아 그게 아니야”라는 말을 혼자 내뱉곤 했어.
  • 책 속에서 다음 장을 설명하는 간략한 마무리 문장을 읽을 때면 늘 책을 덮을 수가 없었어.
  • 그렇게 계속 읽어가내가 이 책에 지배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 과거에 하기 싫었던 성장을 한 적이 있었어. 얼마 만나지도, 사실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던 여자애를 한 8년 정도 계속 짝사랑했었거든.
  • 그 당시 나는 모든 에너지를 다 바쳐 사랑에만 올인하는 성향이었어.
  • 내 성격만큼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제일 컸고, 이별도 어설펐기 때문에 손에서 놓지 못했었지.
  • 당시에 그 애가 말한 이별 사유였던 “아는 언니가 소개팅을 시켜주기로 했어요”라는 말에 어설프게 헤어진 게 미련이 되었던 것 같아.
  • 8년을 기다린 것도 사실 그 사람을 좋아하기보다는 그 때 몰입해서 사랑하지 못한 잔여 감정이 남을 것 같아서였어.
  • 그 때 어설프게 다른 이를 만나면 진심으로 사람을 사귀는 데 방해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어.
  • 사실은 내 감정을 좀 더 비우기 위한 과정이 더 컸다고 봐, 그 땐 그런 사실을 몰랐지만.
  • 그래서였는지 8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 이런 행동들이 결국 [비극]으로 끝날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어.
  • 다만, 시간이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몰랐지.
  • 위대한 유산이 주인공에게 주는 가르침과 성장을 통한 깨달음들은 내 과거사와 비슷했어.
  • 내 삶의 성숙함을 위해 꼭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깨달음이었고, 결국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어.
  • 하지만, 이딴 식으로는 결코 배우고 싶지 않은 모습을 주인공의 역경과 고난을 통해 다시 돌아볼 수 있었어.
  • 하지만, 내 삶과 그리 오버랩되지는 않았어.
  • 주인공은 내게 메시지를 주면서도 그 나름대로 작품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거든.
  • 과거의 나와 결이 다른 선택을 이어 나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책에서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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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아름다운 걸 깨달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해.

위대한 유산 – 책에서 뭘 봤어?

  • 똥물에 발을 담가보지 않는 한 제대로 된 깨달음을 삶에서 얻기는 어렵다는 것.
  • 그리고 그 똥물은 발을 푹 담가 놓은 그 순간까지도 청정수로 보일 수 있다는 것.
  • 그때는 스스로가 참 지독히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 똥물이든 청정수든, 악연이든 행운이든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과 총합으로 결정되고 한 선택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쓰인다는 것.
  • 그러니 그 선택을 했고 선택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한 만큼 다시 제 자리를 찾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 그러니 어떤 행동을 해도 책임을 질 수 있다면 기꺼이 실행 하되, 짊어져야 하는 시간과 노력의 부채를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
  • 선택과 감당으로 인해 성장해 나가는 그 과정은 딱히 너의 예상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는 것.
  • 이를테면 너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어 나름의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미지상을 네 인생에서 그리고 있을지 모르지.
  •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성찰에 시간을 올인하느라 모아둔 돈은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모습이 현실이 될 수 있지.
  • 그렇기 때문에 네가 얻은 깨달음을 선명히 인지함에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는 거지.
  • 세상을 살아가는 멋지고 성숙한 말들 속에 너는 네가 애초에 생각했던 대가보다는 훨씬 많은 것들을 바쳐야 할 수도 있다는 것.
  • 그리고 네가 바친 대가는 너 자신에게만 어떤 삶의 기준이 되어줄 뿐 사회적 성공과 연계되지도 남들이 그다지 알아주지도 않는다는 것.
  • 그러니 그 멋진 말을 위해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너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
  • 많이 배웠어. 이 책에서. 디킨스는 죽어서도 참 바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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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길을 가는 것 외에 어떤 매력적인 무언가도 없을 수 있다는 것

책을 읽고 “희망”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보이지 않더라도 기꺼이 그리 되기를 소망하며 그 방향을 향해 걷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