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communication, conversation, self talk-3100980.jpg

악마 – 레프 톨스토이 – Blue Pill vs Red Pill

악마 – 소개

악마, 결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포기할 수 없을 법한 양갈래 앞에 선 사람. 뭘 선택했을까?

한줄평

나는 과연 욕정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표지는 이미지를 따왔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현실적인 조건과 끌리는 대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남녀
  •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두 가지 대안 중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든 사람
  •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인식에 예민한 사람들. 때로는, 보통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
  • 욕정이 끌어 오르는 것을 현실 때문에 외면한 사람들. 그 감정을 무시하려고 하지만 생각대로 잘 절제되지 않는 사람들

direction, arrow, path-1014068.jpg
잘 모르겠고 헷갈리고 마막 그런 사람들

악마 – 언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그중에 [욕정]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욕정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았어. 여자친구가 없을 때는 더 관심 가진 거로 기억해.
  • 그 감정 자체에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고 해야 할까.
  • 나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진 않았어. 그리고, 사람을 한 번 떠나보내면 그 사람을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길게 걸리는 편이야.
  • 지금은 좀 짧아졌지만, 온전히 새로운 사람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는 교제했던 기간보다 두 배 정도 되는 시간을 보낸 적도 있어.
  • 요새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지만 20대에는 호르몬 적인 요소가 크니까 이런 문제들을 그저 억지로 참기만 했어.
  • 소위 말하는 “업소”를 가자니 스스로에게 쪽팔린다는 생각이 들어 갈 수 없었어.
  • 그렇다고 내 주변에 있는 적당한 사람을 욕구가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 만나는 건 상대방에게 실례라고 생각했어.
  • 결국, 마음 깊은 곳을 들춰보면 관계를 위해 사람을 만난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 생각이 이렇게 굳어있다 보니 욕정과 성욕을 그냥 방치하거나 억누르기만 했어.
  • 세월이 짧지 않았던 만큼 머리 속에 많이 맴돌았던 기억이 있어.
  •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책을 찾아 읽었어.

face, woman, old-1987212.jpg
감춰져 있어 겉에 드러나진 않지만, 속에는 너무나 선명해 곁에 있는 듯한 그런 감정이었어.

왜 읽었어?

  • 내게 많이 결핍되었지만 현명하게 해소할 수 없었던 감정이었어.
  •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어떨 때 그런 감정들이 내 안에서 살아나는지 알 수 없었거든.
  • 그래서, 책 배경 안에서 인물들이 보이는 날 것 같은 모습을 관찰하기 시작했어.
  •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찾기보단 여러 인물이 얽히는 고전을 선택하고 차분히 읽어 나갔어.
  • 글을 읽으면서 문장에 대해 생각해봤다가 생각이 꼬이면 잠시 멈추고, 커피를 마시다 다시 읽기를 반복했어.
  • 책은 부드럽게 읽혔고, 완벽한 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힌트를 찾을 수 있었어.

turtles, reptiles, tortoise shell-4832203.jpg
마음이 조급할 때였는 지라 더 천천히 읽으려 노력했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배웠어. 특히, 갖고 싶은 뭔가가 있는 어떤 사람이라면 더욱더.
  • 사람을 만나고 교류한다는 건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것만큼 잃고 얻는 게 분명히 나뉜다고 생각해.
  • 바꿔 말하면, 그 얻고 잃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면 나중에 언젠가 인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 그래서 자기가 포기할 수 없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선명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 그 감정을 남에게 강요해선 안 되니까.
  • 아니면, 만나는 사람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바로 서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가장 이상적인 태도라고 생각했어.

holiday, woman, alone-4369987.jpg
공교롭게도,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가 사람을 만날 가장 좋은 때라는 걸 배웠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주인공의 이해되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고민이 인상 깊었어.
  • 어쩔 수 없는 욕정의 대상과 사회적으로 선망하는 가치를 모두 갖춘 대상 사이에서의 어느 것도 내려놓지를 못하는 모습이 한심했어.
  • 하지만, 그 한심함이 욕정이라는 단어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어.
  • 별거 아닌 듯 치부하면서도 끊임없이 욕정의 대상을 떠올리는 것을 막지 못하는 모습
  • 사회적으로 선망 받는 대상을 찬양하면서도 사실 전혀 사랑하지 않는 모습
  • 그 사이에서 선택했다고 자신을 속이지만 사실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채 망가져 가는 주인공의 모습
  • 죄악감에 고통받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톨스토이는 좀 잔인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어.
  • 여과 없이 한심함이 그려졌고, 그 한심함이 다른 한편 이해 가기도 했어. 나도 그랬던 적이 없지 않았거든.

truth, lies, arrows-4432841.jpg
양쪽을 모두 선택하기엔 너무 방향이 정반대거든.
어느 하나를 내려놓지 않으려 해봤자 모든 것을 다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밖에 안 되고 말이야.

악마 – 책에서 뭘 봤어?

  • 욕정은 내 눈에 절제의 영역은 아니었어. 품위를 지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는 있겠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해.
  • 평생을 사랑할 사람, 혹은 마음을 다해 만날 사람이라면 자기 욕정을 받아들이고 높은 우선순위에 둔 뒤에 다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 아무리 누르려 해도 몸에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니 시간이 갈수록 괴로워질 테니까.
  • 다른 한편, 타인한테 내가 기대하는 가치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 내가 그런 걸 기대하는 사람이 되면 상대도 그런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 결국, 인생이든 사랑이든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걸 추구하는 건 자신에게 고통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 자기 자신의 인생이라면 도전 과제로 삼아 더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지.
  • 하지만, 타인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건 공허하다는 걸 배웠어.
  •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대안]이나 [절충] 같은 말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없었어.
  • 본능이 그런 말들을 언제든 뒤엎어 버릴 날이 올 테니까.
  • 차라리, 자기가 누구인지 성향 파악을 분명히 하고 인지한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노력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 그래서, 수준에 맞는 사람과 당당히 사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거로 생각했어.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러다 혼자 늙어 죽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

art, boxes, colorful-1838414.jpg
여러 모습 중에 내 모습을 무엇인지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읽고 “욕정”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20.04.24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조절되는 듯 (하지만) 영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