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pet, licking

채털리 부인의 연인 – 허버트 로랜스 – 성을 배제하지 마.

채털리 부인의 연인 – 소개

채털리 부인의 연인, 당신이 정신적 측면의 사랑을 고귀하고 존귀하게 여기며 육체적인 면을 낮게 치부할 수록 관계에서 오는 고독과 외로움은 커질거야.

한줄평

애정 어린 섹스는 사람을 충분히 치유할 수 있어.

Book cover of Lady Chatterley's Lover by D. H. Lawrence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사랑과 성관계를 나눠서 생각하려는 사람들. 진정한 사랑은 정신적인 것에 있다고 주장하고 육체적인 관계는 낮게 보는 사람들
  • 반대로 섹스를 너무 존엄하고 경건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 자신이 제대로 가질 수 없거나, 감당할 수 없는데 사랑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사람들.
  • 여건과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사랑을 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Flower mixture

왜 읽었어?

  • 성적인 것을 오로지 외설로만 표현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정신적인 영역으로만 치부해서 공허하게 쓰지도 않는 책이라는 걸 서문에서 볼 수 있었어.
  • 이 책은 섹스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썼다는 확신이 들었어. 그래서 읽었어.
courage, truth, faith, word stone

채털리 부인의 연인 – 언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그중에 [당황]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나이 먹어 섹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지 오래된 시점에 봤어.
  • 전에 만났던 사람과 헤어진 지 꽤 돼서 중립적인 감정으로 글을 읽을 수 있었어.
  •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성장과 야망만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순 건조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
  • 관계 면에서 꽤 결핍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이전 경험을 통해 섹스가 어떻게 맺어져야 하는 지 알고 있는 때였어.
  • 무엇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행위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
  • 그런데도 내게 육체적 욕망과 그 부분에 대해 묘사하는 글을 보는 건 하나의 큰 자극이었어.
  • 이런 감정이 야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
  • 하지만,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차분히 나를 가꿔나가고 머리를 정리하는 시기에 이 책을 읽었어.
man, sitting, back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섹스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좋지 않다는 걸 느꼈어.
  • 특히, 정신적인 영역에서 섹스가 사람과 삶을 치유해주고 어루만져줄 수 있는 면이 분명히 있지.
  • 하지만, 섹스가 가지고 있는 동물적인 면을 인정하지 않는 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
  • 아름답게 여기거나 아껴주는 것이 당연히 중요해.
  • 하지만, 가장 동물적인 행동이라 해도 상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섹스는 충분히 멋진 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
  • 섹스를 지나치게 성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도 답이 아니고, 동물적인 교미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어.
dragonfly, wasserjungfer, bug
의미가 경건해져도 시작은 육체 관계인 거라고 생각해.

채털리 부인의 연인 –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게서 내 모습을 봤어.
  • 그는 육체적인 면의 가치와 정신적이고 숭고한 면 사이의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삶에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어.
  •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는지에 대한 통찰도 동물적이고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면에서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어.
  • 그리고 그 연인이 채털리 부인에게 돈이 없어서 특별함과 아우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채털리 부인과 앞날을 지속하기 두렵다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
  • 그 사람의 단순한 두려움은 정확히 내 과거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야. 소름 끼칠 정도로.
  • 자기 스스로 특별함을 느끼던 그렇지 못하던 남자로서 경제적으로 바로 서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 개인적으로 과거 연인을 경제적으로 지키지 못해 관계에 집중하지 못한 경험이 있어.
  • 자기가 가진 두려움을 채털리 부인에게 덤덤히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러지 못했던 내 과거의 부끄러웠던 면들을 볼 수 있었어.
  • 그 남자는 책에서 채털리 부인에게 “남자 첩 노릇을 하며 살 수는 없소”라는 대사를 했어. 나도 정확히 같은 생각을 했어.
couple, together, holding hands
손을 마주 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겠지 아마.

책에서 뭘 봤어?

  • 치유든 소유든 탐욕이든, 섹스는 서로 간의 몸이 만들어내는 밀당이지만 육체든 정신이든 어느 하나를 경시하면 가짜 행위가 되기 쉽다는 것
  • 조금이라도 멋지고 잘나 보이기 위해 허세와 강함을 강조해봐야 끝은 공허할 뿐이라는 것
  • 가장 동물적인 태도와 행동으로도 상대방을 가장 아껴줄 수 있고 다친 상처를 매만져 줄 수 있다는 것
  • 누군가와 진심 어린 사랑과 섹스를 한다면 진정으로 보이기 싫은 내 가장 나약한 모습이 결국엔 여과 없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
  • 그 지점에서 제대로 된 관계가 시작된다는 것.
  • 그 드러남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을 당당히 내어놓을 때 섹스는 사랑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 그런 섹스를 하기 위해선 그런 사랑을 해야 하고 그런 사랑이 되기 위해선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된 뒤에 그런 사람을 찾는 건 정말이지 장난 아니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 하지만, 그런데도 기꺼이 한 사람의 평생을 거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을 오래도록 풍족하게 겪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 저렴한 옷 여러 벌보다 정말 오래 입을 수 있고 나와 같이 늙어가는 옷에 정이 가는 것처럼말
  • 사람 하나를 아주 긴 시간을 걸쳐 만나도 같이 익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
Fair, together, bond, relationship

책을 읽고 “당황”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20.08.02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자기가 생각했던 예상과 실제 상황이 전혀 다르게 나타났을 때 겪는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