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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 조르지 아마두 – 몸에서 나오는 소리

도나플로르 – 소개

도나플로르, 욕구와 정숙함 모두를 조절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되었던 사람.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변해갔을까?

한줄평

동물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간이 될 뿐이야.

진실한 책이야. 음란하지 않아. 진솔하고 감정 묘사가 깊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너 이러려고 나랑 만나?”라는 말을 남녀 사이에 무기로 써본 적이 있는 사람들.
  •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을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본 적 있는 사람들
  • 사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는 욕정을 나쁜 것으로 혹은 이상한 것으로 치부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
  • 자기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든, 타인의 감정을 오해하든 욕정을 좋지 않은 감정과 연결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
마스크를 써본 적이 있거나, 자기도 모르게 써왔던 사람들.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이 책은 그 중 [쾌락]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사랑이 주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다룬 책은 많아.
  • 하지만, 이 책은 좀 더 솔직하게 몸에서 솟아오르는 욕정과 정염에 관해 말한 책이야.
  • 저자는 브라질에서 국민 작가로 통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야.
  • 이렇다 보니 관심은 많았는데, 알라딘 중고로 책을 내 손에 쥐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어.
  • 성적 감정에 대한 진실한 인정과 수용이 한 사람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메시지가 특히 관심이 많이 갔어.
  • 선정성을 높여 자극을 주려고만 하는 책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 감정을 더 깊게 파고 들어갈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했어.
  • 개인적으로 색정적인 부분의 성적 관계나 욕정을 표현하는 것도 정서적인 사랑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야.
  • 그만큼 연인 사이에 제약을 두지 않고 솔직히 대화 나누는 것에도 익숙해.
  • 하지만, 만났던 연인들이나 주변의 사람들은 이런 식의 대화를 하면 애써 화제를 돌리려는 경우가 많았어.
  • 삼십 대 중반이 되어도 그런 대화를 나눌 때 적절한 수준에 머물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
  • 아주 많이 꺼리거나, 음담패설로 나뉘었던 것 같고 중간이 없었어.
  • 그냥 사랑의 한 형태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일인데 뭐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지 이해되지 않았어. 그래서 읽었어.
Sensuality & Comfort

도나플로르 – 언제 읽었어?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육체 관계가 없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났을 때였던 걸로 기억해. 적어도 1년은 넘었던 것 같아.
  •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성관계를 맺지 않는 주의고 사람과 헤어져서 완전히 잊기까지 차분히 시간을 들이는 편이거든.
  • 상처를 다스리면서 자리 잡기 위해 긴 시간을 혼자 보내는 중이었고, 가장 아팠을 때보다는 나아졌는데 부쩍 관심이 갔어.
  • 금욕적인 상황에 잘 견딜 뿐이지 성욕이 적지 않은 편인 것같아.
  • 육체적인 공백기가 길어진 것도 계기가 됐지만, 생각해보니 욕정이나 육체적 욕망에 대해 차분히 대화 나눈 상대가 없었던 것 같아.
  • 다음에 더 성숙한 연애를 위해서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 세대 차이 때문이든 막연한 부담감 때문이든 육체적 욕망과 쾌락으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건 대개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생각해.
  •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마음도 있다고 봐.
  • 하지만, 이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없다면 관계가 깊어져 몸과 마음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게 될 거야.
  • 진솔한 대화 없이 상대가 원하는 바를 알 수는 없으니까.
  • 육체라는 건 정말 예민해서 작은 행동만으로도 배려받지 못함을 느낄 수 있고 그게 곧 상처로 남을 테니까.
Comfort & Sensuality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아름답게 사랑하려고 하는, 아껴주려고 사랑하려고 하는 마음 없이 육체적 욕망만 남은 사랑이 껍데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어.
  • 하지만,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걸 느꼈어.
  • 사람의 동물성과 성에 대한 야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지 않으면 껍데기뿐인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 부정성, 야만성을 포함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사랑이 된다고 보는 편이거든.
  • 그중에 [분명히 느끼고 있지만, 상대에게 털어놓기 모호한] 것들을 소통하지 못하면 그 부분만큼 결핍이 생기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
껍질보다는 서로에게 소파가 되어주었으면 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주인공이 반려자에게 자기 욕망에 부합하는 행동과 표현을 했을 때.
  • 수치심을 겪을까 두려워 자신의 성욕과 취향을 참고만 있었던 사람이 용기를 냈을 때.
  • 오랜 시간 끝에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 깨달았을 때.
  • 평소 그런 성향일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파트너가 놀라면서도 그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주었을 때.
  • 대놓고 티를 내진 않았지만, 주인공의 그런 모습도 기꺼이 사랑해 주었을 때.
  • 남녀의 일은 [맞다], [아니다]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율의 문제라고 봐.
  • 둘이 이런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어.
  • 하지만, 감정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뒷받침되니 낯선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걸 볼 수 있었어.
  • 주인공의 결핍이 자연스레 해소되는 모습이 특히 보기 좋았어.
  • 사랑은 결국 둘 사이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 이런 대화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큰 의미에서 보면 서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걸림돌을 미리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봐.
  • 인식과 편견을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렵겠지만, 관계에 방해를 주는 만큼 적어도 남녀 사이에서 배제하려 노력하고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같은 방향을 보든 마주 보던

도나플로르 – 책에서 뭘 봤어?

  •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것. 진솔한 대화를 상대와 나누려면 그 전에 너부터 패를 보여주는 연습을 하라는 것.
  •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자기를 기만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
  • 하지만, 그걸 깨닫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
  • 그런 기만으로 타인이 만약 다치게 된다면, 상처는 작지 않을 거라는 것.
  • 그리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 욕정이든 다른 감정이든 자기가 정말 몰입하고 있다면 여러 말 할 필요 없이 행동으로 그게 드러난다는 것.
  • 그래서, 자기감정을 잘 모르겠거든 일상에서 반복하고 있는 행동들을 스스로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
  • 이 모든 표현을 먼저 하는 것이 연애에서 주도권을 내어주는 거로 생각하지 않는 것.
  • 오히려, 용기를 내서 마음을 표현했을 때 더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 그 후련함이 상대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더 큰 충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
  • 상대를 좋아하더라도 그 자기 충족감을 바탕으로 사랑을 주고받으면 작은 변화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것.
  • 그런 점에서 당당히 사랑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기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니 남을 보기 전에 너를 먼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