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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 – 사랑의 맛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소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애의 온도라고들 하지. 뜨겁고 강렬하지만 금새 사라질 것 같거나 은은하지만 오래도록 이어질 것 같은. 너라면 어떤 쪽을 선택할래?

한줄평

혼자서 행복해도 우리가 사랑하는 건 “사는 맛”을 보기 위해서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사랑에 대한 자기 정의가 잡히지 않은 사람.
  • 살아있는 듯 뜨거운 사랑과 덤덤하지만, 쭉 가는 관계 속에서 뭐가 사랑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
  • 사랑했던 사람이 이내 덤덤해지고 새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뜨겁지만 불안하고 그 엎치락뒤치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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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모르겠는 사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언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그중에 [소심함]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레미제라블을 읽은 직후에 읽었어.
  • 충격적이고 내 가슴에 큰 움직임을 줬던 감사한 소설이지만 총 5권을 읽는데 4주가 걸렸는지라 체력적으로 버거웠어.
  • 그래서 전과는 반대로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책을 찾았어.
  • 사강의 평판과 얇은 분량, 그리고 잠시 읽어보니 달리 짧은 분량만큼이나 [인물과 관계, 감정]에만 집중한 책이어서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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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했고, 말끔하다는 첫인상을 받았어.

왜 읽었어?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로 유명하지.
  • 하지만, 그 말 외에도 사강이라는 작가가 매력적으로 자리한 지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어.
  • 마침 강신주의 감정 수업에서도 추천이 되었고,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얇은 분량 모두가 매력적이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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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으면서도 쉬고 싶었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역시나 사랑은 [정의와 도덕]과는 거리가 먼 관점이라는 것.
  • 무덤덤해져서 그 사람을 배려하고 싶은데도 몸이 먼저 행동하는 이기적인 모습들.
  • 누구보다 안될 걸 스스로 알면서도 바람을 피우거나 그런 생각과 상상을 하는 행동들.
  • 그 외에도 지독할 정도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랑이 제법 잔인한 감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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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춰도 내 욕망은 비치지 않으니까. 들여다봐도 곧잘 왜곡하며 보니까.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사랑을 통해 사는 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를 기대했다는 문장이 책에서 나와. 그 문장이 나를 가장 많이 흔들었어.
  • 혼자 살아가며 하고 싶은 것들을 준비해 나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
  • 과거에 원했던 것 중 대부분을 일상마다 하면서 어느 때보다 삶의 질에서 큰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되새기게 돼.
  • 다가오지 않은 앞일이 불안할 때가 당연히 있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옳다는 자기 확신도 있고
  • 매 순간 행동을 마쳤을 때 오는 삶의 잔잔한 기쁨이 아주 분명해.
  • 하지만, 그런 행복이 있음에도 다른 한편 일상이 반복되면서 느끼는 지루함이 있지.
  • 행복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표정과 감정은 무미건조하고 덤덤한 모순을 꽤 많이 느꼈거든.
  •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반복된 일상으로 “사는 맛”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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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와 발랄함을 우리는 필요로 하니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책에서 뭘 봤어?

  • 사는 맛 때문에 사랑을 한다는 건 다소 우스운 표현일지도 몰라.
  • 하지만, 사랑만큼 사는 맛을 가장 즉각적이면서 지속성을 보장하는 행동이 별로 없다는 걸 볼 수 있었어.
  • 심지어 돈조차도 많이 벌었던 순간에 잠깐, 그 돈을 내가 원하는 곳에 쓰는 그 잠깐에 희열이 사라져.
  • 그에 비해 서로에게 온 힘을 다하며 배려가 깃든 사랑은 정말 수준 높은 감정이라는 걸 배웠어.
  • 우리 생각에 그조차도 짧게 끝난다 여겨도 말이야.
  • 그 사는 맛을 자극으로 착각할 때 우리는 바람을 피우게 된다는 걸 볼 수 있었어.
  • 그리고 그 착각으로 얻은 자극은 결국 돈을 벌고 소비하는 것만큼이나 짧은 순간에 사라지는 감정이라는 것도 배웠어.
  • 문제는 감정의 교류가 활발한 초기 사랑이 아니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 특히, 삶과 삶이 그리고 그 삶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담아왔던 노력이 뒤섞인 중, 후반기의 사랑에서는 더 느끼기 어렵다고 봐.
  • 관계가 끝날 위기에 다다르는 순간 자극적인 맛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강해지니까.
  • 이런 모순을 앞만 보며 쫓아가도 결국 허망함이 남는다는 것도 배웠어.
  • 하지만, 그런데도 살아있다는 그 순간의 느낌은 너무도 소중해.
  • 그래서, 사랑에 있어 답안지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만큼 오래된 사랑도 얼마든 덧없고 유한한 감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
  • 그렇게나 막강하고 희열을 주는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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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만지지 않으면 어떤지 모르는 것처럼

책을 읽고 “소심함”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20.10.26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표현하지 못한 채 가슴 속으로 모든 걸 자기 기준으로 재단하려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