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hand, girl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 조롱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소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살다 살다 고양이까지 점잔을 빼지만, 사람 같지 않은 사람도 많은 시대에 이것도 괜찮지 뭐.

한줄평

뭐가 그리도 사람 다와야 하는 건지

풍자 책이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격식에 너무 얽매여 자연스러움을 잊어버린 사람들.
  • 진지하고 배려를 할 줄 알지만 그래서 오히려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들.
  •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사람들. 그래서 상처를 받곤 하는 사람들.
  • 이런 이유로 가벼움이 필요한 사람들. 별거 아닌데, 웃고 넘기면 될 일인데 그럴 수 없는 사람들.
fun, humor, funny
웃고 지나갈 한 순간이 필요한 사람들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그중에 [조롱]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고양이가 인간사에 주변인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의 행동을 풍자한다는 내용은 전부터 알고 있었어.
  • 내가 아는 일본의 풍자 소설은 자극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인 접근을 많이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떤 분위기로 책이 진행될까 궁금해서 보게 됐어.
cat, funny, silly
이 정도 익살이야. 부담스럽지 않을 거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언제 읽었어?

  • 당시에 읽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알라딘 중고 지점이 내 집에서 너무 멀어 구할 수가 없었어.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라딘만 가면 당장 보고 싶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감정 수업 추천서 리스트]를 싹 다 사두곤 했어.
  • 마침 사재기를 해둬서 서재에 이 책이 있더라.
  • 집 서재에 꽂혀 있어서 있는 김에 읽지 뭐 식으로 책을 들었어.
  • 대부분 책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는 반면에 표지부터 산뜻한 느낌에 가벼운 풍자극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서 책을 쉽게 들었던 거로 기억해
표지 사진을 올려뒀지만 첫 인상은 이런 느낌이었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사람이라는 게 뭐 그리 복잡해야 하길래 예의든 직업에 맞는 격식과 처세든 행동을 해야 하는 지, 참 피곤하게 산다는 걸 느꼈어.
  • 그리고 그 상황이 일본인이든 다른 시대의 사람이든 행동 양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다 비슷한 태도로 흘러간다는 것도 보게 됐고.
  • 결국, 내 눈에는 [자기가 가장 잘나 보이고 싶은 면]을 부각하면서 사는 게 책 속에서 인물들이 추구하려는 삶이었어.
  • 그 각자의 매력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대화와 행동으로 얽힐 때마다 서로가 우스꽝스러워질 수도, 때로는 핀잔이 오갈 수 있다는 게 웃겼어.
  • 멋지게 살자는 게 인생인데, 멋지게 살려고 애쓰니 우스워진다니 좀 넌센스였어.
자기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이 소설은 길고양이가 학교 선생 집에 2년 동안 살면서 본 시선을 담고 있어.
  • 고양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에는 이해 못 하는 인간을 고양이의 눈으로 풍자해.
  • 하지만, 나중에는 자기가 사람이 된 양 격식과 체면으로 세상을 보는 [인간적인 고양이]가 되는 웃픈 모습을 보여.
  • [인간들은 참 우스워]라고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 자기가 인간화되는 모습이 책 곳곳에서 나오는 거지.
  • 혁신적이고 번뜩이는 건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쟤는 대체 왜 저러냐] 싶은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잖아.
  • 스스로 느낀 적은 없지만 아마 나도 다른 사람 눈에는 [인간적인 고양이] 꼴을 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표정이라는 것도 으레 의식하지 않아도 닮아가는 거니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책에서 뭘 봤어?

  • 자기 좋으면 될 뿐인 삶에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게 자기 삶에 때로는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걸 봤어.
  • 목표니 꿈이니 거창하고 보이지 않는 앞을 설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 하지만, 햇빛 좋을 때 낮잠 한번 푹 자는 것도, 좋은 책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
  • 그런 생활을 하다 저녁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
  • 주변에 폐 끼치지 말라고 말하지만, 사람이 모두 같을 수 없는 이상 조금의 폐는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
  • 아주 의도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게 아니라면 조금은 관대함을 가지고 서로를 대할 때 관계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 우리 모두 개성이 있고, 나름의 멋을 스스로 느끼는 사람들이니까.
  • 민폐라는 이름으로 행동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이해해주는 마음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
  •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원하는 면과 원치 않는 면 모두를 보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도 만나오는 걸 선택해왔다면 [저 사람 저건 좀 별로지]라고 볼 수도 있어 물론.
  • 하지만, [저게 저 사람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해야지]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걸 봤어.
  • 그게 제일 안 되는 게 나였다는 것도 봤어. 하지만, 책에서 보고 느꼈으니 바뀌려 노력해야지.
모두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있으니까. 말 안해도 감안하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봐.

책을 읽고 “조롱”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20.07.19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조롱하는 당신도 같은 짓을 하고 있진 않았는지 보는 게 더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