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소개
노인과 바다, 끝없이 뭔가를 지속한다는 것.
끝이 분명히 있고 목적지도 분명히 있다는 걸 알지만 정말이지 저주스러울 정도로 끝이 당장 보이지 않는 그 길을 걷는 다는 것
한줄평
너무 멀리 왔어도 그 청새치를 죽이고야 말겠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목표를 장기간 도전하는 중에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목표가 뭔지 인식하고 있지만, 성과가 도통 나지 않아 지쳐버린 사람들
- 처음 시도했던 열정적인 모습처럼 에너지를 내고 싶지만, 무기력을 다스리기 쉽지 않은 사람들
- 목표를 앞에 두고 헤매는 기간이 길어 계속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
- 목표를 성취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에 예민한 사람들.
- 하지만 그 목표가 생각만큼 내가 원한 시간에 되지 않아 갑갑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 그중에 [영광]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노인과 바다 안 읽어본 사람을 찾긴 어려울 거야. 하지만, 그만큼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 대개 어릴 때 명작 선으로 읽다가 너무 시간이 지나 잊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도 이 경우야.
- 어릴 때 읽었지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짧아서 읽는 데 부담이 없어.
- 책이 가진 몰입도를 생각하면 사실상 밀린 웹툰 정주행하는 느낌이랑 비슷해.
- 새 책도 읽기 망설여지는데, [다시 읽는다] 라는 말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을 거야.
-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짧은 맛보기 분량만 읽어봐도 충분히 매력이 전달될 거야.
- 오로지 한 주제를 향해서 일관되게 내용이 전개되고 구조도 아주 간결하게 나뉘어 있어.
- 그 때문에 읽는 중간에 메시지를 오해하거나 길을 헤매는 일은 사실상 없을 거로 생각해.
노인과 바다 – 언제 읽었어?
- 목표가 여전히 멀었던 때였어. 사실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감정적으로는 이 글을 처음 쓸 때 막막함이 더 컸던 것 같아.
- 당시에는 자주 느꼈던 [내가 세상에 잘 자리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에 적응하려 노력한 기억이 나.
- 언제든 망하고 실패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부러 더 많이 생각하고 뭐든지 세상을 건조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시기에 책을 봤어.
-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경고 의식도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억지로 긴장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질 것만 같았거든.
- 사업을 하기 전에 나는 이상적이고 감정 도취가 잦은 편이었어.
- 그렇다 보니,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을 마주할 때 언제든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걸 배울 때였어.
- 뭐가 답인지 알 수 없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언제든 나락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
- 그래서, “욕망을 추구하는 건 내 자유지만, 실패하면 이대로 굶어 죽는 거지 뭐” 라는 식으로 벼랑 끝 사고를 많이 했어.
- 어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도 통장 잔액을 먼저 들여다볼 것만 같은 시기였어.
-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려면 내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어야 연애를 할 수 있고, 더 앞을 바라볼 수 있을까?
- 같은 생각을 상상으로 많이 하던 시기였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주제 전달이 단순해. 군더더기가 없어. 정말 할 수 있다면 이 글 같은 인생을 살고 싶을 정도야. 말끔하고 강렬해.
- 청새치를 죽이는 과정과 죽인 녀석을 갖고 돌아오는 과정이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어.
- 그리고 그 역경을 대하는 노인의 태도와 마음 이 세 구도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 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어.
- 덕분에 내 삶의 방식이 적어도 내 인생에선 맞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
- 사회적인 시선에서 방향이 다소 어긋나 있어도 말이야.
- 목표에는 이상이 포함될 수 있지만,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을수록 성취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어.
-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보다 “내 한 시간을 어디에 쏟아야 할까?”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한 걸 다시 깨달았어.
- 다치거나 역경을 겪어도 “쉬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는 게 내 삶에 더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어.
- 이 모든 걸 그림을 보는 것처럼 분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었어.
- 앞 일은 알 수가 없으니 자기가 정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 그러려면 기준이 필요하고. 하지만, 기준이 생존을 보장해주지 못하면 사람은 쉽게 약해진다고 생각해.
- 하지만, 이 책이 내가 약한 것과 상관없이 그렇게 살기로 했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는 걸 다시 새겨준 것 같아 감사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목표를 이뤘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는 것.
- 청새치를 끌고 돌아오는 동안 다른 물고기를 막아야 하고 내 목표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약해지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줄어들어도 지켜내는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
-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 잡은 청새치는 다른 물고기들 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 유리함과 불리함, 공정함 같은 걸 얘기할 여유 같은 건 없다는 것.
- 책이 짧고 구도가 간결했을 뿐 실제 삶에서 이 과정은 절대 짧지 않다는 것.
- 목표를 이루는 것으로도 이미 지칠 일이 많지만, 그 뒤에는 더 큰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 목표를 이루고 지켜내고 안전 지대에 도착해야 쉴 수 있고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
- 어떻게든 목표를 이루고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
- 좋은 상태로, 준비된 상태로 상황에 대처하는 걸 기대하기엔 세상과 목표에 닥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
- 차라리 방향을 유지한 체 조금이라도 앞을 나아가는 게 큰 그림에서 보면 더 나아 보인다는 것.
- 싸움에서 지고, 나락에 떨어지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
- 어렵고 쉬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고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
- 그런데도 실패를 받아들이기 고통스러울 때가 많지만, 더 걸어 가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책에서 뭘 봤어?
- 변명하지 말 것. 핑계 대지 말 것. 하찮으면 그렇다고 인정할 것. 잘못했으면 사과할 것.
- 사과를 놓쳤으면 다른 곳에선 똑바로 살 것. 행동했으면 책임지려고 할 것.
- 쪽팔리게 살지 말 것.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할 것.
책을 읽고 “영광”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20.08.20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삶에 변명 없이 거두어낸 성과를 덤덤히 받아들일 때 주어지는 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