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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브리지의 시장 – 토마스 하디 – 싹수는 바뀌지 않지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 소개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이런 미친 놈이 있나 싶은 세상에서도 훌륭한 사람들은 나타나고 서로 얽히며 세상은 그럭저럭 굴러갑디다.

한줄평

고결함은 비열함과 도망 곁에서도 덤덤하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얽히고 섥히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
  • 사람의 감정과 깊이있는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사람
  • 선한 사람의 모순과 악한 사람의 죄의식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
  • 자기 삶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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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지만 백조의 물그림자를 볼 수 있을 거야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그중에 [후회]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장의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어.
  • 뭘 하든 몰입해서 끝을 보는 걸 좋아하는지라 인생에서 고통이나 슬픔을 크게 느낄지언정 후회를 많이 남기는 편이 아니었거든.
  • 이 시점에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책 중에 남아있는 감정에 대한 장이 얼마 없지 않았다면 아마 좀 더 뒤에 읽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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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했으면 했지, 후회는 하지 않는 편이야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 언제 읽었어?

  • 커포티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읽고 바로 읽기 시작했어. 150여 페이지 책을 읽다 800페이지 이상인 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 당시에 남았던 책은 이 책 외에 [더블린 사람들] 정도였는데 일전에 읽어보려한 적이 있었지만, 가독성이 좋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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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선택지가 다 고만고만했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여러 인물 중 비열하고 저열한 사람이 있는데 결국, 소설 마지막 순간이 될 때까지도 하찮은 행동을 극복하지 못해.
  • 자기 나름대로 잘못을 고치고픈 마음도 드문드문 속으로 떠올리며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 단순히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야.
  • 하지만, 비열한 사람에겐 극 전체를 통해서 도망 / 외면 / 자기 연민이 묶여서 같이 따라다닌다는 걸 배웠어.
  • 사람이라는 건, 삶이라는 건 아주 단순히 표현하면 “선택의 총합”이라고 생각해.
  • 하지만, 그 사람들은 마치 “그럴 운명이었기에”, “상황이 어쨌기에”라는 문구를 항상 속에 담고 다니는 듯했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말이야.
  • 하찮아 보였어. 내 안에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철저히 부숴버리고 싶은 정도로 꼴도 보기 싫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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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사과하고 말지. 그게 더 멋있는데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어. 이 책은 미쳤어. 마약이었어.
  • 등장인물의 한심함을 볼 때마다 그 인물을 욕하고 감정 이입하며 비난하면서 책에 묶여 있었어.
  • 읽는 것조차 내 스케줄을 봐가면서 읽어야 했어. 책을 붙드는 순간 책이 날 붙잡아서 도저히 자리를 뜰 수가 없었거든.
  • 역경 속에서 어떤 드라마틱한 인생의 변화 없이 묵묵히 노력하며 자신을 다듬어가는 사람.
  •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었지만 결국 비열한 행동을 멈추지 못하고 비루하고 하찮은 선택만 한 끝에 죽은 사람,
  • 인간적인 한계는 있지만 나름대로 상대의 입장과 배경을 떠올리며 생각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 뒤얽히는 드라마였어.
  • 그냥 인물이 교류한다는 것 정도가 아니라 읽는 내내 그 사람들에게 갇혀버린다 느낄 정도로 이야기에 묶여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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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면 누가 족쇄라도 채운 것처럼 자리를 뜰 수 없었어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 책에서 뭘 봤어?

  • 극 전체에서 비열한 인물이 있던 반면, 세상의 풍파와 어쩔 수 없는 사고 속에서도 어떻게 될지 어떠한 확신도 없음에도
  • 꾸준히 독서를 통해 자신을 다듬어 나가며 세상사에 과몰입하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으려 애쓰는 인물도 있었어.
  • 그 사람은 결국 균형 잡힌 자기 객관화 소양을 갖추고 비열한 인물들을 배제하거나 맹목적일 정도로 비난하는 일 없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 고결함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이 인물이 그런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했어.
  • 짐승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물어뜯는 게 아닌, 그 사람들의 한계를 알면서도 자신과의 거리 둘 줄 아는 사람.
  • 책에 있는 인물만큼이나 전투적인 성장을 위해 독서를 하는 내가 가야 할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어.
  • 까마득히 멀고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그리되고 싶지도 않지만.
  • 난 책 속에서는 큰 존재감이 없었지만, 이야기 내내 일관된 모습으로 자신을 갈고닦아 온 인물을 존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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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어

책을 읽고 “후회”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돌이킬 수 없는 일화에 대한 뒤늦은 반성

비열함 (이 책과 정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감정) : 도망과 외면만을 부를 수밖에 없는 수치스러운 자신만을 구원하려는 자기 기만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