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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슈테판 츠바이크 – 너나 잘해

연민 – 소개

연민,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의 보편적 감정이지만 늘 끝까지 이어갔을 때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은 감정

한줄평

죽거나 한 사람이 죽었다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존재가 변하지 않는 한, 누구도 타인에 대한 연민을 끝까지 감내할 수 없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깊은 사람
  • 할 수 있는 한 조금이라도 남을 돕고자 하는 선의가 강한 사람
  • 손해 보는 것 같아 외면하고 싶어도 곤경에 처한 타인을 좀처럼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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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못본 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그중에 [연민]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연민 때문에 힘들게 관계를 끊어본 적이 있어.
  • 하지만, 연민이 어떤 감정인지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씁쓸하게 끝내기만 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어.
  • 개인적으로 타인을 서포트하려는 능력과 성향이 강한 편이야.
  • 그렇다 보니 타인을 연민의 감정까진 아니어도 도우려는 의지가 늘 있는 편이었
  •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때때로 연민이나 동정과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어.
  • 내가 아무리 감정 면에서 중심을 지키려고 해도 오해를 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 생각해보면 연민이라는 단어는 내 성향과 자질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감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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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 주는 손은 사랑일까, 아니면 동정심일까를 알아야만 했어

연민 – 언제 읽었어?

  • 연민으로 힘들게 끝냈던 관계가 떠오르면서 읽었어.
  • 책의 개요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해서 읽은 건 아니었고, [연민이라는 감정을 해부해보자]라는 마음이 들 때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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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과거도 시간이 지나면 정리해야 하는 때가 오는 법이니까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연민을 주는 상대방은 약간의 우월감과 아무것도 아닌 자신이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봤어.
  • 그 과정에서 자기 충족감을 느낄 뿐 사랑과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내용을 구분해.
  • 하지만, 보살핌을 받는 상대방은 그 연민 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의 폭발을 주체하지 못해.
  • 결국, 연민을 주는 상대방에게 감정을 분출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어.
  • 남자와 여자였고, 당연한 일이었는데, 연민을 주는 상대방은 꿈도 꾸지 못한 것이었던 거야.
  • 소설을 읽어보면 이런 상황이 무책임하게 보이지 않고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입장이었고
  • 하지만, 소설에서도 그렸듯 감정은 이해와 현실의 영역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어.
  • 감정이 밀려들어 온 상대방에게도 그런 건 “미필적 고의” 같은 일인지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였지.
  • 연민은 사랑할 때 가장 버려야 할 감정이면서도 공교롭게도 가장 사랑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감정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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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주 조금, 돌보고 싶은 마음이었을 뿐이었는데.

읽고 어떻게 느꼈어?

  • 내 선의와 관계없이 연민이라는 키워드가 상대방에게 인식되는 순간 그 감정의 끝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 함부로 사람을 돕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짓이었어.
  • 돕는다고 하더라도 아주 정확한 선을 지켜서 최대한 짧고 확실하게 도와주는 게 좋아 보였어.
  • 그렇지 않으면 나든 상대방이든 중간 과정에서 감정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그게 재앙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어.
  • “이 정도 돕는 게 뭐가 문제야? 선의로 한 건데?”라는 말은 정말 사람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 상대방이 논리적이든 인위적이든 일단 감정이 개입되면 그 결과는 다분히 폭력적일 수 있다는 걸 봤어.
  • 스포일러는 못 하겠지만 이런 감정과 상황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제발 부탁이니 이 책을 사서 읽어봐.
  •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연민의 폐해에 대해서만 다룬 책이
  • 이 책 이상으로 연민을 해부한 책을 나는 또 찾아낼 자신이 없어.
  • 제발 부탁이니 연민과 동정과 이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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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잡은 손이 그렇게 단순한 손이 아닐 수 있어

연민 – 책에서 뭘 봤어?

  • 냉정함이 최고의 다정함이 될 수 있다는 것.
  • 선을 지키지 못하고 정도를 지키지 못하는 도움은 오히려 잔혹한 행위로 바뀔 수 있다는 것.
  •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타인을 서포트하겠다는 내 의지는 그저 내 욕구의 분출 이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남녀 간의 성적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집단을 향해야 한다는 것
  • 또는, 어떤 보상을 아주 철저히 받아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식으로 처리 방식이 말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 차라리, 어설프게 돕겠다고 해서 남을 헷갈리게 할 바에 돈을 받고 돈값 이상으로 철저하게 도와주는 게 더 깔끔할 수 있겠다는 것
  • 그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이타심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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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투명해서 날개 안이 보일 정도여야 한다는 것

책을 읽고 “연민”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불쌍함과 잘못된 주제 파악이 만들어 낸 비극적 동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