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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 알베르 카뮈 – 죄와 벌과 반성문

전락 – 소개

전락, 떨어져 내린 그 시점을 너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였고 어떻게 변했을까?

한줄평

네 가장 저열하며 비열한 바닥을 집요히 쳐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사회적인 능력이 자신의 과오를 덮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 자신을 끊임없이 노력하며 남들보다 높은 존재가 되면 어느 정도 면책권이 주어진다 생각하는 사람들
  • 그저 노력하며 살 뿐인 사람들. 하지만,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조언을 찾는 모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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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파도는 칠 수 있어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그중에 [회한]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회한을 느껴 전락을 선택했다는 듯이 느껴져서 뭔가 연계가 되는 느낌이 끌리더라고.
  • 카뮈의 이방인을 20대 초반에 읽은 적이 있었어. 그때 읽은 단 한문장이 내게 카뮈를 기억하게 했어.
  • 문장이 정확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전쟁으로 죽은 자기는 보지도 못한 아버지의 무덤을 보며, 죽었을 당시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은 아들이 [나보다 어린 내 아버지]라고 회상하는 부분이었어. 그때의 기억만으로도 카뮈는 내게 호감을 느끼게 한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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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조차 나이 들어가는데 [나보다 어린 내 아버지]라니, 멋있지 않아?

전락 – 언제 읽었어?

  • 모든 장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정수업의 추천 도서를 따라 읽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점들이 있어
  • 이를테면, 저자의 설명을 위해 그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 특정 부분을 보고 챕터 이름으로 정하는 경우가 있어.
  • 그 책에 맞는 정확한 핵심 감정을 챕터 이름으로 정하는 경우도 일반적이었거든.
  • 그래서, 어떤 챕터를 설명할 때 이 책을 왜 배정했는지 의도는 이해가 돼.
  • 하지만, 그게 이 책의 전체 주제를 다루는 주요 감정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 때가 몇 번 있었어.
  • 그중 전락과 회한은 가장 설명하려는 감정의 장과 배정된 책이 잘 매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대감이 크게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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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오된 것을 후회한 걸까?

읽고 어떻게 느꼈어?

  • 내 예상이 정확했어. 심지어 스토리라인도 감정수업이 지정한 챕터와 정확히 맞았어.
  • 책을 몰입해서 읽은 건 물론이고 감정수업에서 가르쳐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선명하게 익힐 수 있었어.
  • 카뮈는 지독할 정도로 몰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였어.
  • 정수기에 물을 뜨러 가는 순간에도, 한 잔 마신 커피잔을 물로 헹구는 그 순간에도 킨들을 손에서 떼놓을 수 없었어.
  • 몰입감에 맞게 당일에 책을 다 읽었어.
  • 읽은 거라고 보기 힘들어. 카뮈가 책을 손에서 못 떼어놓게 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정도로 이 책은 사람을 끌어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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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든다는 게 이런 거라는 걸 느꼈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상류사회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많은 걸 누려온 주인공이 한순간의 [외면]과 [비겁함]으로 자신의 과오를 갚기 위한 삶을 시작하는 모습에 눈길이 갔어.
  • 그저 물질적으로만 우수한 것이 아닌 사회적, 내면적 욕망 실현에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어서 더 인상 깊었어.
  • 속죄 판사라고 해서 자기 잘못을 충분히 먼저 반성한 후에 타인들이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판결을 대신 내리는 모습도 좋았어.
  •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행동하는 이성이었다는 걸 볼 수 있었고
  • 하지만, 회한을 느낀 것과 반성하는 건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타인을 자신이 단죄하고 판결할 근거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아했어.
  • 설령, 타인이 악마와 같은 사람이면 욕이야 할 수 있겠지.
  • 대신 심판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 뭐랄까 자기반성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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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정 권한은 어디서 오는 걸까?

전락 – 책에서 뭘 봤어?

  • 어떤 고통이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고통을 잊거나 다른 생각을 하기보다는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점을 들여다보며 점차 덤덤해지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돼.
  • 전락의 주인공이 자신의 비겁함을 냉정할 정도로 깊게 들여다보며 스스로 배운 모습을 보고 생각해봤어.
  • 내 삶에 중요한 메시지는 대체로 남에게 듣기 보다는 자신의 못난 면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데서 발견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 자신의 영역을 정확히 보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점에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가치라고 생각했어.
  • 그 고통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때까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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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헤매어봐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책을 읽고 “회한”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다소 허망함이 깃든 회고 또는 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