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일 – 소개
인생의 베일, 베일이라는게 있긴 한가? 감춰진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저 단어를 쓴 건 알지만, 그저 숨기기 바빴던 건 아니고?
한줄평
어떤 형태로든 딱 너만큼의 사람을 만나 사랑할 수밖에 없고 네가 감히 예측도 못했던 점까지 끌어안을 때 사랑이 된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 상대를 속이면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 사랑없이도 결혼하고 살다보면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 돈과 조건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는 사람
- 속으로는 사랑을 원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외면하는 사람
왜 읽었어?
-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라는 책이 있어. 사람의 감정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각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그 감정에 부합하는 책을 장마다 한 권씩 권해주는 책이야. 그중에 [잔혹함]이라는 장에서 추천된 책이야.
- 이 책에서 말하는 잔혹함이 뭘지 궁금했어. 이를테면, 어떤 한 사람이 비열한 짓을 했나?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둘 사이를 갈라놓은 현실이 잔혹했을까?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어. 사랑이 잔혹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닌데, 어떤 면에서의 잔혹함인지 궁금했어.
인생의 베일 – 언제 읽었어?
- 사랑이 궁금했을 때, 정확히는 현실적인 사랑이 궁금했을 때 읽었어.
- 여러 가지 사랑과 관련된 혹은 사랑에 뒤섞여 있는 감정을 해부해보고 싶었을 때 읽었어.
- 자극적이고 쾌락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이 은은하고 본질적이지만 밋밋한 감정들보다 훨씬 눈길이 갈 때 읽었어.
어디가 인상 깊었어?
- 피해자가 죽는 그 순간까지 가해자가 진정으로 참회하며 눈물을 빌고 용서를 구했을 때.
- 그것을 넘어 진심으로 피해자를 덜 상처입히기 위해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인상 깊었어.
- 하지만, 그런데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마지막까지 제대로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것이 더 인상 깊었어. 공감도 됐고.
- 사랑에는 지혜롭고 현명한 부분이 당연히 있겠지만 적어도 남녀 간의 사랑에선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많다는 것.
- 무엇보다도 인간적이고 그렇기에 야만적일 수 있고, 유아적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 어른의 사랑이든 아이의 사랑이든 어떤 태도를 취하든 밑바닥에는 서로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집착이 어떤 형태로든 자리한다고 생각했어.
- 그 관계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어느 한쪽이 버림받았을 때.
- 그 때 상대방의 분노와 후회로 인해 결코 그 사랑은 문제가 생기기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배웠어.
읽고 어떻게 느꼈어?
- 잔혹함에 대해 내가 책을 읽기 전 내렸던 가정은 틀렸어. 작중 인물의 [행동]과 [처신]은 잔혹했어. 그리고 그 잔혹함이 충분히 이해됐어.
- 이해가 잘 가고, 아주 온당하게 느끼면서도 찌질한 면도 없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어.
- 그러면서도 남 얘기니까 찌질하다고 하지 나라도 저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어.
인생의 베일 – 책에서 뭘 봤어?
- 조금 성숙해졌다고, 조금 나이 먹었다고 그래서 행동 면에서 현명하게 처신한다고 느꼈던 부정적 감정이 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라는 것.
- 서로가 서로에게 실수하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가는 게 사랑이라지만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 사람은 노력으로 행동과 자세를 개선해 나아갈 수 있지만, 그걸로 본능적인 한계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
- 그 사람의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몸이 제멋대로 명령을 내리는 면이 분명히 있다는 것.
-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용납하기 어려운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
-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람과 상황이 있지.
- 그래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기의 아주 받아들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지점까지 받아들여야 해.
- 그 뒤에 어쩔 수 없는 것을 충분히 인식한 상황에서 바꿔 나갈 수 있는 것들을 바꿔 나가야 하고.
-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끝이 없다고 여겨지지.
- 때문에 받아들이든 더 나아가려 하든 선택은 내려야 한다는 걸 배웠어.
책을 읽고 “잔혹함”에 대해 내가 정의한 것
책을 읽은 후, 챕터도 다시 읽고 난 후 : 잔혹할 수밖에. 무슨 짓을 해도 정말 원하는 “사랑”을 받을 수가 없는데
